아침부터 다급한 전화가 울렸다. 친구 A였다. 그녀는 동생이 사는 건축물이 경매로 넘어갔고 엊그제 낙찰자라는 사람까지 왔다 갔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또 재경매가 진행됐다며 숨까지 몰아 쉬며 질문을 해 왔다. 물건 번호를 묻는 나에게 그녀는 천천히 집 주소를 두 번 읊어 주었다. 목차 잔금납부하지 않은 낙찰자 "왜 불허가신청이 났지?" 컴퓨터 화면을 보며 중얼거리는 내 소리가 답답했는지 친구가 버럭 화를 냈다. 우선 다시 전화하겠다 약속한 후 끊었다.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생의 보증금은 무사했다. 해당 물건은 1회 낙찰 후 잔금 납부전 매각 불허가 신청을 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재경매로 나와 있는 상태였다. 모 여자 대학교 인근 3층 건물. 동생 B는 그 곳에서 4년째 전세를 살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. 주인..